[중식 페어링]
몇 차례 중식과 프랑스 론 지방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리는 것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동파육, 송이 소고기, 고추잡채, 자장면,
탕수육까지 천상의 마리아쥬를 선사하는데요.
각 지역마다 있을 법한 제법 고급스러운
중식당에 가면, 대부분의 코스 요리는
해산물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후덕죽 셰프님의 호빈을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 고급 중식당이 광동식 요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동은 예로부터 바닷가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특징으로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해
소스가 진하지 않은 요리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전가복, 유산슬, 팔보채 등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광동식 요리가 한국에서 고급 중식으로
뿌리내렸기 때문에 대부분의 코스 요리 구성은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
해산물을 곁들인 해파리 냉채, 게살스프,
유산슬, 해물 누룽지탕, 그리고 탕수육 또는
고추잡채와 식사 정도로 코스가 구성됩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중식과 어울리는
프랑스 론 지방 레드 와인이라도
페어링의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론 루즈를 가지고 방문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소고기 양상추쌈과 동파육을
함께 주문하게 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동파육을 기다리며
양상추쌈을 스타터로 즐기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게부르츠트라미너 또는 드라이 리슬링은
한 병으로 모든 코스를 페어링하는
마법 같은 조합을 보여줍니다.
이 두 와인은 심지어 탕수육까지
페어링해 버리니, 코스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 병으로 모든 요리와
마리아쥬를 이루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오늘 소개한 와인도 충분히 좋지만,
조금 더 예산이 있으시다면
트림바크 리슬링과 중식 코스를
한번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노란 라벨, 3~4만 원대 가격으로
구매 접근성도 좋은 와인입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해외 유수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리스팅 사례가 있는 화이트 와인으로,
되려 한국 시장에서는 다소
저평가된 느낌을 주는 와인입니다.
그 이유는 마트와 다양한 유통 채널에
폭넓게 풀려 있어 레스토랑에서
차별화된 리스팅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좋은 날, 콜키지 프리인 고급 중식당에
이 와인을 가져가 꼭 한 번
페어링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2 Comments
오늘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요리도 너무 잘하시네요. 와인을 설명해주시면 항상 향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입에 침이 고입니다. 혹시 아이스와인같은 디저트 와인도 리뷰해주실 계획이 있으신지 문의 드립니다.